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랴오닝(요녕)성에서
개혁에 성공한 대표적 국유기업인 안산 강철공장 현장을 시찰,근로
자들을 격려했다. 장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유기업 개혁에 관한 중
요한 '강화'를 발표했다.그는 "현재부터 다음 세기 첫 10년간은 우
리나라의 개혁과 발전에 결정적인 시기"라면서 "이 기간중 사회주
의 시장경제체제를 완성하고 국민경제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두가
지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주석은 "당과 국민이 국유기업 개혁의 '중요성'과 '긴박성',
'장기성'과 '간거성(어렵고도 막중함)'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성'이란 말은 중국 지도부가 이제까지 한번도 사용
하지 않았던 용어이다. 어려운 국유기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실은 여기에 중
국 지도부의 깊은 정책적 고려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룽지(주용기) 총리는 작년초 중국의 고질병인 국유기업 문제
를 3년내에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6만7000여개에 달하는 중국 국
유기업은 80∼90%가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국유은행으로
부터 빌린 막대한 자금을 갚지 못해 금융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유기업에서 정리된 실업자는 매월 2만명씩 거리로 쏟아져 나
온다. 주총리의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유기업의 근본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장주석의 '북순강화'는 바로 이런 시점
에서 이뤄졌다. 과거 덩샤오핑(등소평)의 '남순강화'가 개혁에 주
춤거리는 장주석에게 힘을 실어 주었듯이,장주석의 연설이 주총리
의 개혁 프로그램에 어떤 작용을 할 지 주목된다.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 15기 4중전회는 중국 경제개혁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