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장명수(57) 주필을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에 선임
한 인사가 언론계 안팎에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돌아서 가는 길'은
없다고 본다.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게 최고의 경영전략이라고 생
각한다." 장 신임 사장은 17일 아침자 한국일보에 사회면 머리기
사로 실린 인터뷰에서 이런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98년 주필이 됐을 때도 '여성 1호'여서 동종 업체 신문 인터뷰
를 장식했다. 충남 천안 출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
고, 63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그는 문화부 차장이던 82년 7월 '여
기자 칼럼'을 연재하면서, '장명수 신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자, 그것도 차장신분으로서 이례적으로 기명칼럼을 가진 그
는 6년여간 매일 이 칼럼을 썼고, 이어 '장명수가 만난 사람''장
명수 칼럼'등을 통해 그저 여성 언론인이 아니라, 한국의 간판
칼럼니스트 중 한명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는 주로 문화부서 근무, 생활과 밀착된 소재와 날카로운 관찰
력과 분석에 의한 글을 통해 '장칼'이란 별명도 얻었다. 문화부
장 편집부국장 심의실장 편집위원 주필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
부 출범후 정부조직개편 심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개각 때마다
입각설이 꾸준히 나돌기도 했다. 남편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
뷰지의 서울지국장 심재훈(심재훈·59)씨.
최은희 여기자상(85년), 동아일보 여성동아 대상(88년) 등을 받
은 그의 사장 취임에 여성계가 가장 환영했다. "내가 제대로 문
을 닫고 나갈 때 다른 여성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장 사장이 평소 후배 여기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머잖
아 칼럼 집필을 재개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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