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보다 장맛이 낫다는 건 옛날 이야기. 요즘은 뚝배기에
꽃받침까지 깔아야 제맛이 나는 세상이다.
상차림 연구가로 오래 일해온 조은정씨가 "누구나 집에 있는
그릇만으로도 멋진 상차림을 즐길 수 있다"고 제안한다.
"비싸고 화려한 그릇이 있어야 상차림이 되는 게 아닙니다.평
범한 백자부터 인간미 물씬 풍기는 다갈색 분청 사기 찻그릇까지
조화롭게 올려놓기에 달렸지요." .
조씨는 최신 상차림 아이디어를 모아 '오늘부터 따라할 수 있
는 테이블 데코'(쿠켄간)를 펴냈다.
조씨 상차림 아이디어는 콜럼버스 달걀 세우기처럼 상식을 간
단히 뒤집으면서 이뤄진다. 나물은 서너가지를 모아 넓은 양식
접시에 담고, 불고기에 곁들이는 쌈 야채를 꽃꽂이하듯 깊은 컵
에 담아낸다. 쌈장, 풋고추를 마치 하나의 요리처럼 긴 접시에
근사하게 담아내기도 한다. 정사각형, 직사각형 접시와 팔각 보
시기같은 독특한 선의 그릇도 포인트로 사용한다.
"밑반찬과 요리를 자기 접시에 덜어먹을 수 있도록 개인용 작
은 접시를 꼭 내놓아보세요. 상차림이 화려할 뿐 아니라 설거지
도 간단하고, 음식도 깨끗이 먹을 수 있지요." .
10년넘게 잡지 요리 화보와 광고 사진 작업을 해온 그는 서울
곳곳의 예쁜 그릇집 정보를 이 책에 공개했다. 방배동에 조은정
푸드코디네이팅연구소(C.F.C.I)일반인 대상 상차림 교실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