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가 지난 14일 총리 공관에서 열린 자민련 의원 초청 만찬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500만원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55명의 소속 의원중
외유 또는 지역구 행사 등으로 불참한 의원은 7명이며 김 총리 자신을
제외하면 지급 대상은 47명으로 총액은 2억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김
총리는 이날 용돈을 나누어 주며 오늘 내가 작은 성의를 표할 텐데 절대
언론에 공개돼서는 안된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하루
전인 13일 총리 해임 결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을 의식했음인지 마치
내가 투표 잘해주었다고 보답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나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의원들은 얼마전
박태준 총재로부터도 200만원씩을 휴가비조로 받은 바 있으며 김
총리를 개별적으로 만난 의원들중 용돈을 건네 받은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김 총리의 함구령 때문인지 대부분의 의원들은 오리발 을
받은 적이 없다고 오리발 을 내밀었다. 김 총리는 또 이날 만찬에서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기자들을 조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용환 전 수석 부총재와 강창희 전
총무가 자신을 만난 뒤 내각제 개헌 포기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 다시 섭섭함을 표시한 뒤 언론은 당사자의 뜻을 묻지도 않고 정해진
방향대로 기사를 쓴다 고 비판했다. 자신이 거듭 내각제를 포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각제 포기가 기정사실화된 데 대한
불만표시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