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 조작 시비에 휘말렸던 SBS 쇼 프로그램들에 대해 잇따라
징계가 내려진다.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회와 연예-오락심
의위원회는 12일과 13일 각각 회의를 갖고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
잇'과 '서세원의 수퍼 스테이션'에 대해 '시청자 사과 명령'을 내
릴 것을 방송위에 건의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을 내릴 25일 방송위
본회의에서는 '+α'의 보다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교양심의위는 '서세원의 수퍼 스테이션' 중 변장하고 돌아

다니는 연예인을 시민들이 잡으면 현상금을 주는 '현상수배' 코너

가 일본 후지 TV 오락프로그램 '도망자'와 화면 구성, 진행 방식,

사회자 멘트까지 완벽하게 똑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위 관계자

는 "일본 '도망자'가 방송된 뒤 불과 몇주 뒤에 SBS가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의위에 출석한 SBS 관계자는 시종일관 "문제의 일본
프로그램을 전혀 본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SBS
는 '현상수배' 코너를 사전 홍보할 당시 아이디어를 처음 제공했다
는 일선 경찰관 이름과 사진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위가 일본 프로그램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한 사례는 MBC드
라마 '청춘', SBS 드라마 '토마토' 이후 이번이 3번째. 방송위는
"인터넷과 PC통신 등을 통해 시청자 감시 기능이 활발해져 적발 건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표절 시비가 발생할 경우 일
본 프로그램을 즉각 조달할 수있도록 지난 5월 일본에 통신원을 뒀
다.

'임백천…'은 지난 1일 미혼 남녀들이 출연하는 집단 토크쇼에
결혼 정보업체 직원이자 유부남인 남자 두명을 내보냈다가 징계를
받게 됐다. SBS 제작진은 심의위에 출두해 "출연자 관리가 소홀했
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그들이 유부남인 걸 전혀 몰랐던 우리
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에서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공개적으
로 '드디어 시청률 30%를 넘었다'고 자랑하는 풍토는 막가고 있는
시청률 경쟁 실태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은 최근 여성 출연자의 짝사랑
사연이 조작된 것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방송했다가 이 여성
이 다음날 MBC '사랑의 스튜디오'에 겹치기 출연하는 바람에 발각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