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한나라당 총무직에서 중도하차, 이회창 총
재와 멀어졌던 박희태 의원이 7개월 만에 '전사'로 돌아
왔다. '야당 후원금 불법사찰 규명 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 의원은 12일 의원총회에서 "야당 후원회의 계좌추적
은 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며 투쟁의지를 보였다.
구 민정당 시절 명 대변인 출신답게 그는 "세풍이 미쳐
광풍이 됐다", "현 집권세력이 노태우 전대통령에게서
받은 '20억원+α'는 세풍보다 훨씬 큰 대풍"이라며 특유
의 말솜씨로 주류-비주류 모두로부터 웃음과 박수를 끌
어냈다. 이 총재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주로 의총장 맨 뒷줄에 팔장을 낀 채 앉아있던 '반 이
회창' 노선의 박 의원이 투쟁의 선봉에 나선 것은 이 총
재가 차츰 구심력을 회복하면서, 당내 비주류도 힘을 보
태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내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로 신경식 전 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특위 위원장
에 박 의원을 적극 천거한 데는 법무장관 출신의 경력
외에 박 의원이 주류-비주류 양측으로부터 신망이 두텁
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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