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유혈 민중봉기로 숨진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
부부가 생전에 애지중지하던 소장품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15일까지 차우셰스쿠 부부가 살던 부쿠레슈티 시내 저택에
서 이뤄지고 있는 경매에는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76년형 검은색 뷰익 자동차,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이 기증한 자개상자 세트,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
장이 보낸 탁상시계 등 각국 원수들이 보낸 선물들이 대거
선보였다.

여우털 코트를 비롯해 표범,호랑이,재규어,얼룩말 가죽으
로 만든 각종 의상들과 화장품 가방,머리에 쓰는 망, 일제
오페라 안경 등 부인 엘레나가 쓰던 물건도 경매 대상에 포
함됐다. 엘레나와 이멜다의 얼굴이 양면에 새겨진 기념메달,
세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 카르포프가 선물한 체스 세트,
새 모양의 도자기,코코넛처럼 생긴 주전자, 침실-부엌-욕실
이 딸린 버스,장난감 기차,아에로플로트 모형비행기 등 목
록은 끝이 없다.

경매품 전시회에는 전세계에서 쇼핑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
뤘다.경매를 바라보는 루마니아인들의 심정은 호기심과 혐
오감이 뒤섞여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전했다. 한 시민은
"아직도 차우셰스쿠 추종자들이 남아 있다"면서 "쓰레기들
을 한시라도 빨리 없애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