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선두와 꼴찌가 맞붙은 결승전은 근래 보기드문 명승부였다.
안양은 지긴 했지만 여러 차례 수원의 오프사이드작전을 무너뜨리며
선제골을 뽑는 등 단단히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수원도 올해
상대전적이 절대우세(3승 무패)함에도 베스트 11을 풀가동하며 총력전을
폈다.
평소 과묵하던 김호 수원감독은 전반을 2-2로 마치자 그답지 않게
격정적인 제스처로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안양 라커룸도 마찬가지.
조광래 감독은 최용수와 정광민의 등을 두드리며 작전지시에 몰두했다.
명승부가 한층 빛난건 동대문운동장을 가득 메운 2만4784명. "걸렸어!"
"어휴!"…. 골이 터지고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환호와
탄성으로 그라운드가 들썩였다.
양팀 서포터스는 열광적인 응원으로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수원 서포터스는 대형깃발을 흔들며 선수이름을
연호했고, 안양 서포터스는 상대 골문이 열릴 때마다 축포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연일 계속된 열대야의 짜증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시원한 축구
한마당이었다. / 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