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등 사정당국은 한나라당 의원 24명이 97년 대선 당시 국세청이나 안기부 등을 통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모금한 대선자금중 100만원 이상을 사적으로 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 중에는 당시 국세청을 통한 대선자금 모금 창구였던 서상목 의원과 당시 안기부를 통한 모금에 관여한 김태호 전 사무총장 등은 1억원 이상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거나 보관중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이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내역을 파악하기
위한 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특히 의원 부인이나 가족들이 이 돈을 사용한 사례가 적지 않게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모 의원의 경우 불법모금한 돈 중 일부로 부인에게 골프클럽 회원권을 사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의원은 자녀 유학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사 결과 100만원 이상을 사적으로 사용한 의원이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한나라당이 국세청을 통해 모금한 돈 중 확인되지 않은 60억원의 사용처가
거의 파악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 고위 관계자는 "검찰의 세풍 수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법 모금한 대선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추징 몰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