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꼴찌의 반란'.
아디다스컵 4강전이 열린 8일 동대문운동장. 안양 LG-전남전 종료휘슬
이 울리자 안양 무탐바는 맥없이 쓰러졌다. 코칭스태프가 달려가 다리
를 주물렀다. 근육이 뭉쳤기 때문이다.
무탐바만이 아니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속에 90분 혈투를 벌인 안양
선수들은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하나같이 드러누워 가쁜 숨만 몰아
쉬었다. 전원이 탈진직전이었다.
그럴 만했다. 다른 팀이 2진급을 기용한 것과 달리 안양은 베스트 11이
닷새 동안 3경기를 뛰었다. 정규리그 꼴찌 안양은 이번 대회 열흘전부
터 합숙에 들어갔다. 조광래 감독의 지시가 아니었다.
주장 최용수가 "우리 실력이 꼴찌가 아니란 걸 보여주자"며 합숙을 제의
하자 모두 동의했다. 승리수당이 나오면 경기에 뛰지 못한 멤버까지 나
눴다. 이런 단합은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종료직전 10분간 전남이 정신없이 몰아붙일 때 이상헌, 김성일은 날아오는
강슈팅을 몸을 날려 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진순진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허리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너나 없이 도와준 데다 운이 따랐
어요."
(*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