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일 해상 공동 훈련이 5일 오전 제주도 동남쪽 공해
상에서 한국 해군 함정 2척과 일본 해상 자위대 구축함 3척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됐다. 한국 정부는 "조난당한 민간 선박의 수
색 구조를 위한 인도적 훈련"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
은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본격화된 한일 안보 협력을 상징하는
이벤트"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훈련은 제주도와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열도 중간 해역에서 3시
간여 동안 진행됐다. 오전8시 민간 선박 역할을 맡은 한국 초계정
이 "엔진에 불이 났다"며 SOS(긴급 구조신호)를 타전했다. 제주도
앞바다와 고토 열도 인근에 각각 대기중이던 양국 구축함이 신호
를 청취하고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가고시마 기지에서도 선박 수
색을 위해 해상 자위대 PC3기 초계기가 발진했다.
조난 선박은 곧 발견돼 훈련은 수색에서 구난 단계로 넘어갔다.
양국 구축함에서 헬기 2대가 출동, 선박의 부상자(인형)를 로프로
끌어올렸다. 이어 한국측 프리깃함과 일본측 구축함이 사고 선박
에 접근, 소화작전에 돌입했다. 훈련은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등
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고 정오 조금넘어 종료됐다.
이번 훈련을 위해 일본측 '시라네' 등의 구축함 3척이 사세보
에서 지난 2일 부산항에 입항했었다. 한국측 구축함 '광개토왕'과
프리깃함도 진해기지에서 부산으로 합류했으며, 4일 나란히 부산
을 출항, 훈련 해역에 집결했다. 한국 해군은 약 500명, 일본 자
위대원은 630명이 각각 참가했다.
일본 해상 자위대가 외국과 공동으로 실시한 수색 구조 훈련은
작년 러시아 해군과의 공동 훈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최근
북한 위협이 고조되면서 일본은 한국과의 안보 유대 강화에 적극
자세를 보여왔다. 한일 군당국 사이에 긴급 사태용 핫라인이 설치
되고 '안전 보장 대화'가 시작되는등 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
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 가이드라인(미일 방위협
력지침) 관련법에 따라 미군 지원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려는데 이
번 공동 훈련의 목적을 두었다"고 해석했다. 훈련 종료후 노로타
호세이 일본 방위청 장관은 "상호 이해와 신뢰 강화에 큰 의의를
지니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반면 북한은 "실전 단계 공조를
위한 범죄적 군사 훈련"이라는등 맹비난해왔다(7월29일 조선중앙
방송).
훈련에 참가한 일본 해상 자위대 간부는 "훈련의 기본 동작엔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한국측 기량이 대단히 높았다"고 말했다
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양측 군함은 함께 사세보항으로 들어
가 스포츠 교류 등을 할 예정이며, 한국 해군은 8일 진해로 출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