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정확히는 추리 동화를 술술 읽어가면서 컴퓨터를 배울 수 있다면
아이들이 참 좋아 하겠다. 여느 동화책에서 본 것 처럼 조그만 왕국 하나가 있
고, 그 나라의 어린 왕자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다.

왕자는 그 물건을 찾아, 해메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컴퓨터 전문가가 된
자신을 보고 놀란다. 그것도 윈도98을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드웨어, 인터
넷, 엑셀까지 모두를 다 아는….

컴퓨터 칼럼니스트 강창래씨가 쓴 '피씨나라의 비밀'(도서출판 산하간, 이창

호 그림)은 그런 책이다. 10권으로 된 시리즈 추리동화를 계획하고 이번에 1권

'하드웨어'와 2권 '윈도98'을 펴냈는데, 읽다 보면 컴퓨터가 손에 잡힌다.

1권에서 '피씨 나라'의 왕자 피리새는 고문서를 도난당한다. 왕자는 문서를
찾기 위해 피씨 나라의 안쪽을 뒤지기 시작한다. 우선 문서보관실에 드나들었던
무리들을 만나고 다닌다. 서피류(CPU), 딴딴이(하드 디스크), 서캐너(스캐너),
찍새(프린터), 모돌이(모뎀), 다람쥐(마우스)등 귀엽게 분장한 캐릭터들은 저마
다의 변명 혹은 설명을 늘어놓는다.

왕자는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잃어버린 문서의 내용을 알아간다. 바로 컴퓨
터 하드웨어의 비밀을. 피리새 왕자는 컴퓨터의 작동원리를 깨우치고 모니터 앞
에 앉지만, 누군가 윈도98의 화면을 자꾸 바꾸어 놓자 기분이 상한다. 2권 '윈
도98'을 통해, 피리새 왕자는 윈도 98의 작동원리에 정통하게 된다. 역시 발랄
한 캐릭터의 컴퓨터 전문가 닥터 키스가 내내 도움을 주니 추리도 수월하다.

앞으로 나올 여덟권도 그런 식이다. 3권 '워드 프로세서'에서는 세종대왕 때
집현전 학자가 신세대 컴퓨터 귀신으로 나와 한글의 원리부터 시작해 워드 프로
세서의 기능을 깨우쳐 준다. 피리새 왕자의 계속되는 추리 속에서 컴퓨터통신,
인터넷, 홈페이지, 프로그래밍, 정의의 해커, 엑셀의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
난다.

추리 동화도 책이라 싫증날 때가 있다. 그 땐 실전 응용을 위해 책에 담긴
CD-롬을 돌리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