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정동남(50 )씨와 동료 3명이 2일 폭우로
완전 고립된 연천군 장남면에서
응급환자들을 밤새 구조했다. 장남면 264가구 818명의
주민은 지난 31일부터 사흘째 고립돼
있다.
정씨 등은 마을 주민 김옥례(63)씨가 뇌수술 후유증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 마을로
달려왔다. 한탄강에 인접한 장남면은 물길이 거세 119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했고, 악천후로
헬기도 뜨지 못했다.
정씨와 동료 3명은 이날 오후 6시쯤 장남면과 가까운
백학면의 한탄강 지류 백룡천에
도착했다. 누런 물줄기는 거셌다. 정씨 등은 곧바로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강에 고무보트를
집어던진 후 격류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오후 6시30분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6㎞의 물길을 헤쳐 장남면 마을에
도착했다. 고무보트에는 식수와 라면, 분유 등의
생필품이 가득 실려 있었다.
주민들은 정씨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정
씨 일행은 김옥례씨와 고열과 구토증세를 보이는
재훈(1)이를 보트에 태우고 오후 7시쯤 마을을 떠났다.
백학면에서 기다리던 정씨의 동료들은 8시가 넘도록
정씨 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애를
태웠다. 오후 8시30분쯤. 멀리서 랜턴도 없이 다가오는 정씨 일행의 보트가 나타났다.
의식이 가물가물한 김씨와 재훈이는 구조대 차량에 태워져 병원으로 후송했다.
정씨는 "백룡천과 한탄강의 거센 물줄기를 가로질러
현장에 접근하느라 굉장히
위험했다"며 "돌아오는 길에는 강수위가 높아져 강과
다리 사이에 보트가 끼여 시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할아버지 한명이
말라리아로 돌아가시고, 50여명의
응급환자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폭우를
뚫고 다시 장남면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