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훈련 및 경계근무중이던 병사 6명이 사망 또는 실종, 총 13명의 인명피해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해 8월 홍수로 발생한 241명의 인명피해 중 군 장병은 12명에 불과했었다.

군 당국은 내무반을 비롯해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시설 등에 대해선 장병들을 미리 대피시키는 등 대비를 했으나, 사고 지역에
시간당 최고 7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300∼4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31일 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이 지난 뒤인 1일 오전 5시 「비상경계 태세령」을 내려 늑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월31일 오후 11시20분쯤 경기도 법원리 비룡부대 전차대대 소속 이민수 병장과 이동주 상병, 이양섭 상병 등 3명이 야외 숙영지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다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또 오후 11시25분쯤 파주시 무건리 훈련장에서 차량 방호벽이 무너지면서
모기갑여단 106기보대대 김윤석 일병이 흙에 깔려 숨지고 김정재 이병이 경상을 입었다. 이어 1일 오전 0시20분쯤 파주시 적성면
632포병대대 김동운 이병이 탄약고 경비를 서다가 산사태로 숨지고, 오전 0시50분쯤엔 포천군 영평면 훈련장에서 집중호우를 피해
철수하던 미2사단 카투사 이현규 상병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편 비룡부대 632포병대대에선 탄약고가 산사태로 매몰됐고, 전방 155마일 철책선 일부가 비로 무너졌으며, 미 2사단 보유화기 일부가
유실됐다. 지난해엔 경기 북부지역에서 탄약 10여 과 지뢰 200여발이 유실돼 대대적인 수거작업을 벌였으나 완전히 회수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집중호우 때 유실이 예상되는 12개 기지의 지뢰 1300여발을 6월 말까지 미리 제거했기 때문에 지뢰유실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