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 관련 로비의혹 사건' 수사에서 29일 마지막으로
구속된 민영백(56.민 인터내셔널 대표)씨.

그는 경기은행 서이석 전 행장을 주혜란씨에게 소개하고, 주씨가
서 전행장에게 돌려주라고 준 4억원중 절반인 2억원을 가로챈 혐의
를 받고 있다.

민씨는 수사 초반 이번 사건의 중심 인물로 지목됐다. 임시정부
국무총리였던 신규식 선생의 외손자이자 백범 김구 선생 비서실장을
지낸 민필호 선생의 아들이란 배경을 가진 그가 서 전 행장의 로비
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서 전 행장은
주씨에게 '선'을 못대 애태우다가 민씨와 주씨의 관계를 알고 무릎
을 쳤던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주씨의 '특별한' 관계도 주목을 끌었다. "마치 매니저처럼
주씨의 개인 스케줄을 조정해줄 정도의 사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였
다고 한다.

민씨는 검찰이 서 전 행장과 주씨 사이의 은밀한 거래 내역을 밝
혀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뒤늦게 안 주씨가
민씨의 행방부터 수소문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크게 낙담했다고
한다.

수사 결과, 민씨는 주씨가 서 전 행장에게 돌려주라며 준 2억원
을 가로챈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두사람의 진술이 워낙 엇갈려 검
찰은 여러차례 대질심문했다. 또 두 사람 사이의 금품거래가 예상
외로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민씨의 '횡령'을 입증하는데 상
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건축미술과 출신으로 한국실내건축가협회장을 지낸 민씨
는 '인테리어 업계 1세대 대표주자'로 꼽힌다. 특유의 감각과 폭넓
은 인간관계를 바탕, 한때 정부와 대형 투자기관, 외국회사 발주공
사의 50% 가량을 독식, 국내 인테리어 업계 순위 1, 2위를 다퉜다.

청와대춘추관, 63빌딩, 힐튼호텔등이 그의 작품. 90년대 중반 대형
빌라 건축에 손댔다 IMF 한파로 97년말230억원의 부채를 지고 도산
했으나, 부도 이후인 98년초 350억원 짜리 공사를 수주, 업계에서는
정치권실세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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