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다 겉포장에 주력하는 할리우드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장군의 딸'(The General's Daughter. 8월7일 개봉)은 드물게 묵
직하고 진지한 스릴러다.

조지아 군기지 연병장에서 여군 대위가 충격적 변사체로 발견
된다. 알몸에 사지를 텐트 핀에 묶인 채 교살당했다. 그녀는 기지
사령관 캠벨장군(제임스 크롬웰)의 딸이다. 군 수사대 CID 요원
한쌍(존 트래볼타-매들린 스토)이 수사에 나선다. 전역 후 부통령
출마를 앞둔 캠벨장군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장군의 딸'은 데뷔작 `콘에어'에서 빼어난 스타일을 자랑했던
CF감독 출신 사이먼 웨스트의 두번째 작품이다. 역광속 명암 대비,
실루엣묘사, 적절한 고속촬영, 진한 음악으로 후텁지근 눅눅한 조
지아 군부대 이면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그에 비해 범인찾기 퍼즐은 다소 뻔하고, 극적 반전도 약한 편
이다. 군내 성 학대와 추문, 그리고 부녀 애증이라는 뼈대 역시
억지스런 측면이있다. 하지만 분위기있는 영상과 배우들 호연이
`장군의 딸'을 볼만한 영화로 일으켜 세운다. 특히 능글맞으면서
도 공격적인 수사관 존 트래볼타, 신경질적인 장교 제임스 우즈가
좋다. 매들린 스토는 배역 자체가 들러리여서, 연기력을 펼 기회
부터 봉쇄당했다.

(* 오태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