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8일 미국
경제가 과열 징후를 보일 경우 FRB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다시 금리
를인상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 "노동비와
물가의 상승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는 자료가 나오면 FRB는 추후 더 파괴
적인 조정을 필요로 하는 불균형을 막기 위해 신속하고도 강력하게 행동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매년 상.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 미국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입장을 밝혀 왔는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경고한 이
날 증언 내용은 지난 22일 하원 금융위에서 행한 발언과 거의 동일한 것
이다.

그는 또 평상시 기준으로 가장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 8년 동안
팽창을 거듭해온 미국 경제가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주식 투자
자들이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다시 한번 제동을 걸었다.

그는 "1999년 미국 경제는 12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비자 물
가는 아직 오르지 않는 등 지금까지 아주 이례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 말하고 그러나 "문제의 징후가 보이면 FRB는 예방적 정책 결정을 내
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제 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한 증언 내용의 수위를 볼 때 이는 FRB가 올 연말
이전에 또 다시 금리를인상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
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에너지 가격 추세와
관련, 60년대나 70년대의 에너지 가격 폭등은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에 지
대한 충격을 미쳤지만 오늘날에는 과거에 비해 그렇게 크게 경제를 위협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미국이 어려움
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을 구하기 위해 보호주의적 조치에 의존하면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짓누르고 미국의 국익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철강업계는 외국의 값싼 수입품이 미국 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으며 행정부는 이를 반영해
한국과 일본, 인도, 프랑스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