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삼겹살이 싫어졌어요.".

수원 정천초등학교 5학년 김세진군은 키 136㎝에 몸무게 42㎏으로,
비만도 125%의 경도 비만이다. 아직도 또래 친구보다 키가 머리 하나
정도 작고, 몸무게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세진이는 이제 뚱뚱한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몇개월 사이에
키는 4㎝ 크고, 몸무게는 3㎏ 정도 줄었어요. 이젠 살 빼는데 자신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세진이는 비만치료를 시작할 무렵인 올 2월 키 132㎝에 몸무게 45㎏

이었다. 비만도는 148%로, 고도비만(150% 이상)에 가까운 중등도 비

만 이었다.

세진이는 어려서부터 밥과 삼겹살, 우유를 특히 많이 먹었다. 매끼
마다 밥은 큰 공기에 두 그릇 이상 먹었고, 삼겹살은 한번에 400∼600g
을 너끈히 해치웠다. 하루에 마시는 우유의 양은 1000㎖. 많이 먹는다
고 식탁에서 어머니에게 야단 맞으면서도 젓가락을 놓지 못했다. '통
통한편'이던 세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엔 '뚱보'가 돼 있었다.
특히 키는 작은데 배만 볼록하게 나와 체형이 우스꽝스러워졌다.

세진이는 "한달에 한번씩 뚱뚱한 애들만 양호실로 오라고 해서 키
와 몸무게를 체크했다. 수업시간에 혼자 불려 나가는 게 제일 싫었다"
고 말했다. 어머니 정해란씨는 "남 앞에선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를 자
꾸 숨기려 했고, 집에선 거울앞에 서서 자기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며 "어린 마음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면 그렇게 했겠
느냐"고 되물었다.

콜레스테롤이 높고(400㎜Hg), 단백뇨가 있던 세진이는 지난해 11월
신장병으로 아주대병원에 입원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퇴원 뒤, 세
진이는 '살빼기 전쟁'을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평소 식사량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하루 1700㎉의 식단을 짜 주었으며, 삼겹살이나
스파게티 등 맛있는 것이면 뭐든지 못먹게 했다. 또 매일 윗몸일으키
기와 걷기 등의 운동처방을 했다. 대견스럽게도 세진이는 불평하지 않
고 병원의 지시를 잘 따랐다.

세진이는 "아프고 나서부터 신기하게 식성이 변했다"며 "급식에 햄
이나 닭튀김 등이 나오면 빼고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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