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희생으로 전체에 이익을 주는 삶을 가장 고상한 삶이라 한다.
이에 해당하는 두 사람은. ①정주영 ②노태우 ③예수 ④전두환 ⑤안창호'
서울 K여고가 올해 1학기 중간고사 때 낸 윤리과목 시험 문제다.
서울 D여고의 1학기 중간고사 수학시험에는 '두 집합 A=(2,3,5,7), B=
(1,3,5)의 교집합(A ∩ B)을 구하라'는 초보적인 문제가 출제됐고, 서울
K여고의 기말고사 국어 과목은 32문항중 30문항이 '맞음(O)과 틀림(X)'으
로 답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2002년 대입 무시험 첫 대상인 고교 1학년의 중간-기말고사에서 초등
학생도 풀 수 있는 '시험같지 않은' 시험문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현재 고1 학생들에 대한 성적평가를 석차 백분율 대신
올해부터 '수우미양가'로 표시하는 절대평가로 바꿨기 때문. 절대평가는
석차와 관계없이 90점을 넘으면 누구나 '수'를 받을 수 있다.
일선 학교들은 2002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
라 자기학교 학생들이 타 학교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성적 올려주기'
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 J고 1학년 국사 과목의 경우 지난해 기말고사에서 '수'를 받은
학생이 60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160명으로 늘었다. 서울 E여고에서는 영
어시험에 대해 "주관식 문제는 교과서 몇 페이지에 나온다"고 미리 알려
줬고, 서울 C고에서는 시험전에 100문항을 알려준 뒤 이 가운데 30문항을
출제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이 2002년 무시험 입학 전형 때 학생부 성적을 기준
으로 과연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 고원영 학교정책과장은 "부당한 '점수 부풀리기'가 적발되면
시정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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