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은 아파트의 도시가스 배관용 파이프를 사다리 삼아 아
파트를 누비고 다녔다. 가스관이 연결되는 주방쪽 창문과 베란다 문을
열어 놓는 사람들이 많아 신은 새벽무렵에 아파트 한개 동을 터는 실적
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경찰조사에 따르면 신이 저지른 가정집 절도는 총 49건
이중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한 절도가 31건에 이른다.
지난 5월31일 신의 마지막 범행대상이 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3층
빌라와 98년 5월 한남동 Y빌라도 가스배관과 열린 베란다 문이 침입의
'통로'가 됐다. 신은 행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늦은 밤이나 동트기 전
새벽시간을 주로 이용했다.
차량이나 차량번호판 절도를 제외하면 낮 시간대에 이루어진 신의 범
행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은 경찰에서 "가스배관이 돌출돼 있고, 각 층마다 옆으로 뻗어나가
는 파이프가 있어 타고 오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며 "아파트
뒤쪽 창문이 열려 있거나, 간단히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현관 옆쪽으로 나있는 창문은 쉽게 공략
대상이 됐다. 지난해 4월15일과 19일 신은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과 북구
칠성2동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3개 집을 차례로 털기도 했다.
도둑의 침입을 막기 위해 창문 바깥쪽에 설치해 둔 방범망도 신으로
서는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손잡이이자 발판이었다. 베란다를 타고 아
파트 단지를 누비고 다닌 신은 자기 아파트의 열린 베란다로 들어온 경
찰들에게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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