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에게 2억9000여만원을 털린 김모(53)씨는 서울 강남에서
대형 예식장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 출신인 김씨는 장모와 부인이 70년대 말부터 해오던 예식장
사업에 90년대 초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식업계 관계자는
{예식업자들은 은행 등에 현금으로 예금하면 매출액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현찰이나 CD형태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김씨 예식장 규모라면 연 50억∼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최고급 예식장으로 통하는 김씨의 예식장은 봄 가을
결혼성수기 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차례씩 예식을 치를 정도로 붐비며 주말 낮에 결혼식을
올리려면 최소한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이다.
예식장 사무실은 19일 오후 문이 굳게 닫힌 채, 직원 10여명이
모두 출근하지 않았다. 예식장 옆 결혼예복업소와 사진관,
미용실도 문만 열었을 뿐 손님은 없었다. 결혼 예복업소의 한
여직원은 {2∼3일 전부터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며
{단체야유회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이 사는 청담동 S빌라는 90평형의 복층 구조. 부인
명의로 돼 있어 경찰이 김씨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김씨는 범죄로 취득한 물품은 경찰이 압수한 뒤 원 소유주에게
돌려주도록 돼 있는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1억8000여만원은
돌려받을 수 있으나, 신이 이미 써버린 1억1000여만원은 되찾을
수 없다.
김씨를 잘 아는 K씨는 {김씨의 성격이 소심하고 얌전한
편으로, 평소 돈 많은 티를 내지 않았으며 최근에 만났을 때도
신에게 돈을 털렸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는 신이 저지른 강도 사건의 피해자이므로 인권
보호를 위해 실명을 밝히지 말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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