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장경 전산화에 헌신...올해말 인터넷에 공개 ##.

합천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
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이다. 한편 불교계에서는 대장경이 조상의
불심이 깃든 성보이자 전세계 불경을 정리함으로써 한국 불교의 최고 수
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료이다.

목판으로 된 고려대장경의 영인 출간이나 국역은 고려대장경의 활용

을 위한 시도이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 오늘

날 고려대장경을 전자시대에 걸맞게 재창조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불교계

의 당면과제 중 하나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장 종림(55) 스님은 9년째 고려대장경을 전산화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고려대장경과의 인연은 그가 1981년 해인사 도서관
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막 도입되던 컴퓨터 한대를 구해서 고려
대 장경의 목차와 해제를 한글로 입력했지요. 그렇지만 그 무렵 한자 입
력의 어려움 때문에 원문을 전산화한다는 것은 꿈도 못꾸었어요.".

이때의 아쉬움을 풀게 된 것은 10년이 지나 일본에 유학 중일 때였다.
1991년 일본 하나조노(화원)대학 연구원으로 공부하던 종림 스님은 컴퓨
터를 이용해 불교문헌 원문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는 고려대장경 원문 입
력을 구상했다. 이듬해 가을 귀국한 그는 93년 3월 '대장경연구소' 간판
을 걸고 본격적으로 고려대장경 전산화에 뛰어들었다. 당초 3년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력 방식의 전환, 이체자의 원형 입력 결정 등
으로 기간이 대폭 늘어났다.

95년말 1차 입력을 마치고 이를 시제품 CD 롬에 담은 후 추가 입력과
교정, 구두점, 검색 엔진 제작 등의 작업이 계속됐다. 2000년 10월이면
4장의CD 롬에 담은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되며 그에 앞서 올해말쯤 인터넷
으로 먼저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글대장경이 완간되면 동국대와 공동으
로 2002년까지 이를 전산화하여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공급하게 된다.

종림 스님은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28살 때 해인사에서 출가
했다.

해인사 강원을 거쳐 전국의 선방을 돌며 수행했으며 80년대에는 불교
와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던 여러 움직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종림 스님은 왜 수행 대신 고려대장경 전산화에 매달릴까. "한국 불
교가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자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촉매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94년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불전 전산화 작업의 표준화를 목적으로 발족한 세
계불전전산협의회(EBTI)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이선민기자*).

약력
▲1944년 출생 ▲1972년 합천 해인사 출가 ▲동국대 인도철학과-해인
사 강원 졸업 ▲해인사 도서관장-해인지 편집장-일본 하나조노(화원)대
학연구원 역임 ▲현재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세계불전전산협의회(EBTI)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