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패장은 인터뷰를 않는데…. 여하튼 관중이 기뻐하는
모습은 보기 좋군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 총감독인 재일동포 이국수
(42)씨는직선적이었다. 부산 대우와 친선 경기차 조국에 온 그는 어
떤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베르디는 14일 부산에 0대2로 졌다.

이씨는 올해 일본축구 최대 화제인물. 지난해 18개팀중 15위였던

베르디를 올 초에 맡아 전반기 2위로 끌어올렸다. J리그 원년 우승

팀인 베르디는 지난해 주스폰서 요미우리신문이 후원을 끊은 뒤 구

단운영비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만신창이 상태였다. 미우라, 라

모스, 하시라타니 등 간판 선수들도 모두 내보내야 했다. 이름있는

선수라곤 노장 기타자와와 다카기 정도.

이런 팀을 맡아 6개월만에 완전히 바꿔놓자 일본언론은 "기적같
은 일"이라며 "원동력은 오직 하나. 이국수의 힘"이라고 극찬했다.

이씨는 "일본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건 오직 실력뿐이었다"고
당당히 말했다. 요코하마 출신인 그는 "이름만 들어도 금세 한국사
람인 걸아는 일본에서 차별을 뛰어 넘으려면 실력을 쌓는 수밖에 없
었다"며 오직 공만 찼다고 했다. 그는 고교시절 실업팀 소속으로 뛰
며 월급을 받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일본국가대표를 조건으로
귀화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하기도 했다.

홍콩 프로팀에서 뛰다 실업팀 요코하마 플뤼겔스 창단 멤버로 들
어가 감독까지 지낸 그는 고향에서 10년째 고교팀을 지도하다 일약
J리그감독이 됐다. "팀을 구하려면 당신처럼 오기있는 사람이 꼭 필
요하다고 간청하기에 수락했어요.".

이 총감독은 '아침에 만나면 꼭 악수하기', '인사할 땐 항상 눈
을 보고 하자' 등 인화단결을 중시하는 독특한 규칙으로 팀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아직은 한국축구가 한 수 위지만 23세 이하에선 일본선수들의
기본기가 더 탄탄합니다." 그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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