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임창열도 가는구나…"
"주혜란씨, 능력은 있지만 너무 나섰던 게 흠이지…".
주혜란씨의 구속과 임창열 경기지사의 수뢰의혹 소식이 알려진
15일 공무원들 사이에는 임씨 부부의 '깨어진 꿈'이 화제였다.
초혼에 실패한 두 엘리트의 '중년의 만남', 화려한 재혼생활은
온갖 화제를 뿌려왔다. 부부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
문가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합은 더욱 돋보였다.
IMF와 IBRD 대리이사로 미국에 머물던 임씨는 91년 주씨와 미
국에서 결혼했다. 두 사람은 한해 전 주씨가 '에이즈 학회'에 참
석하기 위해 미국에 방문했을 때 주씨 동생의 소개로 만났다. 재
무부 이재국장으로 국제그룹 해체를 주도했던 임씨는 노태우 정부
에서 국제그룹 해체가 문제되자 국제기구 근무를 하게 됐다. 저돌
적인 일 솜씨로 재무부 이재국장까지 승승장구했던 그에게는 엄청
난 좌천이자 시련이었다.
그때 활달한 성격의 주씨가 임씨 눈에 띄었던 것. 두사람은 만
난지 두달만인 91년 2월 결혼식을 올렸다. 임 지사가 "나를 어떻
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주씨가 먼저 "결혼하자"고 말했다고 한
다. 주씨는"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다. 놓치지 말라"는 정계인
사의 조언을 받고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지사는 자신의 저서 '난파선의 키를 잡고'에서 "먼저 악수
를 청하는 주씨가 첫눈에 시원시원해 보였다"고 말했고, 주씨는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
야기를 하면서 점점 끌렸다"고 말했다.
주씨는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창윤 전 총
무처장관의 처제. 임씨는 김영삼 정부에서 도약했다. 또 외환 위
기를 초래한 '김영삼 경제팀'의 핵심이었던 그가 새정부에서 공동
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데도 주씨의 영향력이 결정적이
었다는 게 정가 사람들의 얘기다.
공동여당의 도지사 후보가 된 이후 임씨는 '외환책임론'공방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재경부 차관으로 한보사태를,산업자원부 장관
으로 기아자동차 처리문제를 다뤘던 그는'IMF 해결사'를 자처하는
방법으로 난관을 피해갔다.
주씨는 남편 임씨가 도지사가 된 이후 파격적인 행동으로 화제
를 불러 일으켰다. 쉴새없이 사람들을 지사공관으로 불러 같이 식
사하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기를 즐겼다.
주씨는 "경기도에 도지사가 두명이냐", "'경기도의 힐러리'가
아니라 '한국의 힐러리'가 되려는 게 아니냐"는주변의 얘기에 개
의치 않았다. 임 지사의 한 측근은 그러나 "주씨의 대외활동으로
인한 부부사이의 마찰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각 재혼인 임
지사는 딸 둘을, 주씨는 딸을 하나 두고있다. 임 지사는 주씨와
딸들 사이가 좋지 않아 주씨의 집과 딸들 집을 옮겨다녔고, 이 때
문에 두 사람이 별거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