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학생 시위 발생 7일째를 맞아 개혁파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당국의 무력 진압
경고와 강력한 단속으로 주춤해진 가운데, 이슬람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보수 진영이 14일
세력을 과시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보수 진영 시민 수만명은 테헤란 중심가에 모여 회교
공화국과 하메네이 지지를 외친 뒤 시가 행진을 벌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산 루하니 국가최고안보위원회
의장은 집회에서 {시위 중 체포, 투옥된 학생들은
이슬람혁명에 저항한 [반혁명분자]로 재판받을
것}이라며 {차제에 불순세력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파괴적인 행위가 국법
질서와 안보를 해치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이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보수파가 장악하고
있는 국영방송 매체들은 하메네이의 대국민 연설을 반복
방송하면서, 보수파
집회 안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할 것을
독려했다.
군 통수권자이기도 한 하메네이는 전 치안군과 이슬람
민병대에게 테헤란 시위를 진압하고 공중 질서를
확립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이란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국민이 파괴의 행동을
용납지 않을 것이며 이슬람 공화국은 이를 진압할
것}이라며 {이란의 혁명 민중은 미국이 또다시 이란을
지배하는 사태가 생기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미(반미) 목소리를 높였다.
하타미 대통령은 13일 치안 책임자들과 만난 뒤 국영 TV
연설에서 {정부의 시위 금지령을 무시한 학생 시위는
일탈 행위이며 결국 무력으로 진압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그는 또 정부내 다수 강경파를 의식한 듯
{시위대의 일부 구호는 정부의 기본 원칙과 정치적
진보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샴하니
국방장관도 IRNA 통신 회견에서 『혁명 및 종교
세력들은 14일부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면적인
치안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타미 연설 이후 [연좌 학생 평의회]라는 한 학생 조직은
당국과 협상할 시간을 갖기 위해 학생들에게 17일까지
시위를 중단할 것을 제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IRNA
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스웨덴, 터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이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 노선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으나 이란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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