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4-4 상황에서 미국의 마지막 키커 브랜디 채스테인. 몇 차
례 호흡을 가다듬고 달려가 찬 공이 네트 오른쪽에 꽂히자 그녀는 윗도
리를 벗어 오른손으로 돌리며 검은색 브래지어 차림으로 그라운드서 환
호했다.
미국이 중국을 꺾고 제3회 여자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
은 11일(한국시각) 새벽 LA 로즈보울 스타디움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중
국과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간 사투를 했으나 득점없이 비겨 승부차기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미국 골키퍼 브리아나 스커리는 중국 세 번째
키커류잉의 슛을 막아 수훈을 세웠다. 91년 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을 안은 미국은 주최국으로서는 첫 우승하는 감격도 누렸다.
명승부가 되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양팀은 전후반 내내 이렇다 할 찬
스를 잡지 못한 채 미드필드에서 지루한 공방전을 했다. 골잡이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미아 햄과 쑨원은 집중마크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과 작년 굿윌
게임 결승에서도 미국에 진 설욕을 또다시 다음기회로 미루게 됐다.
3-4위전에선 브라질이 역시 승부차기서 노르웨이를 5대4로 이겨 3위
를 했고, 득점왕은 7골을 기록한 중국의 쑨원과 브라질의 시시가 공동
으로 받았다.
이날 로즈보울 구장엔 클린턴 미국대통령 등 9만185명이 운집, 지난
달 20일 개막전 때 기록한 여자스포츠경기 최다관중 기록(7만8972명)을
가볍게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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