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딘 힐리(54) 전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 소장이 미국 적십자
사 총재로 임명됐다. 지난 1월 대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엘리자베스 돌
여사에 이어 총재직에 오른 힐리는 연간 23억달러(2조7600억원)의 예산
을 쓰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를 이끌게 됐다.
지난 2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힐리는 8일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회견
장에 나와 "미 적십자사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공공 보
건기구 중하나"라면서 "겸손한 집사처럼 적십자사 살림을 꾸려나가겠다"
고 밝혔다.
NIH 소장 취임 당시 파격적인 행정으로 유명했던 그는 "적십자는
NIH와는 달리 잘 정비된 조직이므로 기존 운영계획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긴장하던 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뉴욕 출신 심장병 전문의인 힐리는 91∼93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NIH 소장을 지냈다. 94년에는 공화당의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경선에 나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