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컴퓨터 청소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딸들은 오빠나
남동생에게 컴퓨터를 빼앗기기 일쑤죠. 생활하면서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초보 주부, 직장 여성들과 나누고 싶어
요.".

스스로를 '인터넷 주부'라고 부르는 고경희(33·경기도 의정
부시 장암동)씨는 실제로 생활에 필요한 정보 대부분을 인터넷
을 통해 얻는다. 여섯살, 네살난 딸을 둔 그는 친정이 제주도로
멀리 떨어져있는데다 시댁에서도 나와 살고 있는 터라 인터넷은
그에게 '친정 엄마'요, '소아과 선생님'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아이들이 아플 때, 시장에서 고기를 사왔을 때, 번번이 그는

인터넷 검색엔진을 돌려 정보를 찾았다. 자기가 인터넷 사이트

를 찾아다니던 경험을 살려 아예 '여성을 위한 인터넷 입문서-

아이 러브 인터넷'(교학사·1만2000원)을 펴냈다. 대학에서 전자

계산학을 전공한 그는 컴퓨터 관련 번역 일을 주로 해왔다.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못쓰는 그는 앉은 자리에서

지구 반대편과도 아무 거리감없이 소통하는 인터넷에 푹 빠져들

었다.

"아이들이 자주 아팠는데, 그때마다 병원에 갈 수도 없고,어
떻게 돌봐줘야 될 지는 모르겠고해서 인터넷을 뒤졌지요. 그렇
게 해서 찾은 건강샘(www.healthkorea.net) 사이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터넷에 나온 이 메일로 접촉, 의학 상담을 받았을 뿐 아니
라 의정부에서 갈만한 병원까지 추천받았다.

고씨의 인터넷 이용기는 그런 식이다. 문제가 있으면 인터넷
검색 엔진을 뒤지고, 대부분 해답을 제공받았다. 냉장고에 소고
기가 있으면 '메뉴판(www.menupan.co.kr)' 사이트에서 소고기
요리를 찾아보고, 아이들 장난감을 살 때면 '아이사랑(www.isarang
.com)'을 클릭한다. 최근엔 특수 신발을 파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내 주문하기도 했다.

"컴퓨터 관련 실용서가 많지만 여성을 위한 책은 드물어요.".

고씨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조
금만 노력하면 시간과 돈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아
이 러브…'에는 절절한 자기 체험으로 주부 눈높이를 맞춘 정보
안내가 들어있다. 여성을 위한 패션, 미용, 요리, 문화생활, 홈
쇼핑, 온라인 병원, 학습 등 주제별로 사이트를 안내하고 가입
이나 이용법 등을 자세히 풀어놨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정보
가 쏟아지는 인터넷의 특성상, 자기 홈페이지(http://soback.kornet
21.net/∼kyrieko)에 새 정보를 계속 추가하고 독자 질문에도
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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