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월가의 한 투자 전문
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
됐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상 폭에서,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성향대로 최소한도를 선택했다. CNN은 "미 소비자들의 왕성
한 소비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다 중요
한 뉴스는 FRB가 금리에 대한 태도를 종전의 '인상(Hike)'에서 다시
'중립(Neutral)'으로 바꾼점이다. 추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한것은 아니지만(마이클 모란 다이와 미 현지법인 수석 경제학
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심을 덜어준 조치(알파인캐피탈 김
승진 사장)로 풀이된다. 한 전문가는 "FRB의 중립 선언은 지난해 하
반기 0.75%의 인하를 자동적으로 원상 회복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으
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97년 3월의 금리 인상후 근 2년만에 단행된 이번 조치는 두가지
메시지를 갖고 있다. 하나는 미 경기가 더 과열되기 전에 예방조치
를 취했다는 것.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미 시중은행들은 기업과 개인에 대한 우
대금리(Prime Rate)를 현재의 연 7.75%에서 8.0%로 인상, 소비 둔화
를 유도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된 이후 뒤늦은 금리 인상
으로 '연착륙(Soft Landing)'에 실패하고 경기침체(Recession)를 초
래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FRB는 아직 인플레이션 조짐이 확연하지 않은 만큼 소폭(0
.25%포인트) 인상으로도 경기 속도 조절이라는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미 경제는
앞으로도 저인플레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진정은 오히려 지속 성장을 위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의미는 이번 금리 인상이 급속도로 회복중인 한국 등 아
시아와 남미 국가에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제공한다는 것. 미국이 외
국과의 금리 격차를 벌림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에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준 것이다.

한국의 경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다 커
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월가처럼 한국 증시에도 호재
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도 미 주가가 크게 동요하지 않았
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