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부천 [열린 유치원] 원장 강권수(강권수·41)씨는 30일 새벽
화염 속에 4번이나 뛰어들어 2층에서 잠자던 어린이 300여명을
구출해냈다. 그는 겁에 질려 꼼짝 못하는 어린이들을 인솔해서
탈출시키고는, 다시 연기가 자욱한 현장으로 들어갔다.
강씨는 이날 새벽 6시쯤 부천의 유치원 지하강당에서 원생
99명을 부모들에게 무사히 인계하고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3층에 갇힌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씨는 이날 새벽 1시20분쯤 숙소인 213호에서 인솔 교사들과
회의를 하던 중 {불이야}하는 고함소리를 듣고 2층 복도로 뛰어
나갔다.
{아무 생각이 안났습니다. 본능적으로 가까운 곳부터 문을
두들겼습니다.}
2층의 26개 객실에는 어린이 400여명이 잠들어 있었다. 강씨는
잠에서 깨어나 울부짖는 아이들을 차례로 줄을 세워
탈출시켰다. 아이들은 복도를 지나 우측통로를 통해 건물을
빠져나갔다. 세번째 행렬을 인솔하기 위해 건물로 다시
들어갔을 때, 2층 복도엔 연기가 차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정전사태가 겹친 2층 복도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교사들의
고함소리로 아수라장이었다.
최종 확인을 위해 강씨가 학원 운전기사 차재훈씨와 함께
네번째로 들어갔을 때 2층은 연기로 가득했다. 아이들이 더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1시35분쯤. 건물을 바라보니 3층 우측 301호 부근에서
시작된 불은 3층 전체로 완전히 번졌고 2층으로 옮겨붙고
있었다. 강씨는 {3층에 수십여명의 유치원생이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며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다}고 몸서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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