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25)가 드라마로 돌아온다. 새로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 촬영장에서 만난 김지호는 "1년간 푹 쉬었다"며
"충전 완료 상태!"라고 씩씩하게 외쳤다.

머리에 핀 두 개를 살짝 꽂은 김지호는 얼굴이 많이 부드러워졌
다. 그동안 살이 많이 빠져 분위기가 차분해졌다는 소리도 듣는다.

그러나 여전히 시원시원한 김지호다. 목소리도 크다. 식사시간에
는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감독님 식사 하세요! 스텝들 밥은 다 나
왔나?"며 여기저기 참견하고 챙겨주기 바빴다.

김지호는 그동안 학교만 열심히 다녔다고 한다. 1년전 드라마
'사랑해 사랑해'를 끝으로 드라마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오랜 휴학
끝에 학교로 돌아가니 처음에는 어색했다. 친구가 없어 외롭기도 했
다. 점심시간에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를 사가지고 혼자 차 속이나
빈 강의실을 찾았다. 그러다 혼자밥 먹는 용기가 생길 무렵 후배들
과도 친해졌다.

"밥은 다 제가 사지요. 어떻게 후배 밥을 얻어 먹나요.".

김지호는 가끔 "나는 끼가 없는 것 같다"는 고민이 들었다고 한
다. "연기를 계속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 그
러나 영영 잊혀질까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연기생활이 못 견디게 그
리워졌다. 결국 아무래도 연기는 체질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지금은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진행도 맡고 있다. 올 여름 서울
여대 영문과를 졸업하는 김지호는 대학원에서 대중매체를 전공해 볼
까 생각중이다.

'눈물이 보일까봐'에서는 엄마의 사랑을 못 받는 미운 오리새끼
로 나온다.

주인공 '영은'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구김살 없는 착한
아가씨.

제작진은 "착한 사람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밝고 건강한
캔디 역할에는 김지호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김지호에게는 부담도
크다. 굵직한 CF를 모조리 도맡으며 'TV만 켜면 김지호가 나온다'던
'김지호 신드롬'을 뒤로 하고 다시 뛰어야 한다. 그동안 주위에선
"침체기 아니냐"는 수근거림도 나왔다. 김지호는 새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처음에는 "그동안 해온 역과 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만 대본을 보면서 '영은이 역할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불만이
쑥 들어갔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보니 손톱이 바짝 깎여 있다. "매니큐어요? 에이, 저는
성격상 그런거와 안 맞아요." 누군가 옆에서 영화 '꼬리치는 남자'
이야기를 꺼내자 "으윽, 그 영화요?"라며 "영화를 두개나 '말아먹었
더니' 더이상 출연 제의도 없네요, 하하"라고 웃었다. 솔직, 털털한
김지호에게 "맨날 착한 역할만 하냐"고 하자 "저는 화내면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악녀로 나오면 큰일나요. 하하"라고 했다. 인터뷰 내
내 김지호 특유의 화끈한 웃음은 여전했다.

(* 사진=이덕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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