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지난 26일부터 서울 중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민영미(여·36)씨의 건강이 27일 빠른 속도로 회복
되고있다.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반은 민씨
의 불안증세가 진정됐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민씨를 상대로 북
한 억류과정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민씨의 주치의인 김성윤(34) 교수는 "민씨가 풀려난 직후 보였
던 극도의 불안증세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식사를 잘 하고 있다"며
"빠르면 화요일(29일)쯤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
는 "민씨가 북한 억류과정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
려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민씨의 몸에 구
타당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민씨가 북한에서 조사
받으면서 귀순 유도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썼는지 여부에 대해, "알
고는 있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씨는 정부합동조사반에 "지난 20일 금강산 관폭정에서 만난
금강산 안내원에게 귀순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며 "화장품을 꺼내
보이면서 '당신 피부가 안좋아 보이는데 북에서도 이런 것을 바르냐'
고 물어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병원을
찾아 민씨를 5분 가량 면회하고 돌아갔다. 민씨의 두 아들 준영(12)
종훈(7)군은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쯤 병실에서 어머니 민씨를 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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