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그래도 포용정책은 성공할것" 되풀이 ##.
금강산 관광객 억류 나흘째를 맞은 23일 정부는 목을 빼고 북녘만
바라보고 있다. 북한이 억류중인 민영미씨를 언제나 풀어줄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강제 추방이라도 좋으니 그저 돌려 보내기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태 초반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따른 9억달러
현금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며 조기 해결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
러나 민씨의 거처가 출입국 관리소에서 근처 여관으로 옮겨지는 등
사태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곤혹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는 금강산 관광객 억류 나흘째인 이 날도 이 문제에 대
해 공식적으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핵심 관계자는 "관광
객 억류 해제를위해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묻자, "현
대가 중심이 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만 대답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일단 현대와 북한간의 약정에 따른 사안이
므로 현대 채널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물론 비
공식적으로는 다른 채널들도 가동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는 '대책 없는 전망성 낙관론'은 줄어들고 대신, 사태의
장기화와 북한의 의도에 대한 우려들이 고개를 들었다. 한 수석비서
관은 "북한이 왜 그러는지 우리도 오리무중"이라면서 "북한이 지금
판을 깰 입장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대북 포용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은
계속 강조했다.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정책의 변화 여부를 묻는 물
음에 대해 "대통령은 '무조건 북한에 주기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
다"고 상기시킨뒤 "그러나 대통령은 대북포용정책은 반드시 성공한다
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포용정책을 선별
적용할 것'이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한
적이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통일부의 핵심 라인은 모두 국회 상임위 답변을 위해 자
리를 비웠다. 북한에 억류중인 민영미씨 송환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주무 부처에 아무도 없었다.
사태 발생이후 통일부가 한 일은 22일 낮 김윤규 현대 아산 사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1시간 가량 대책을 논의한 것이 전부였다. 통일
부가 내놓은 자료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현대측에 모든 수
단을 동원하여 조속히 해결토록 지시했고, 현대측에 정주영 명예회장
이 북한 김용순 아태위원장에게 송환을 촉구하는 서신을 발송토록 조
치했으며, 민씨가 석방되지 않을 경우 봉래호의 출항을 유보토록 지
시했다.…'는 것이다. 현대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빨리 해결하라
고 종용하는 것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통일부 관계자들은 실토하
고 있다. 현대를 제외한 다른 대북 채널을 가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통일부 황하수 교류협력국장은 "현재로서는 현대가 가장 유효하고 효
율적인 채널"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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