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결과 대한생명이 구입한 그림이 제대로 보관돼 있어 그림
로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기울어가자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이신범 의원이 국회 긴급현안 질
의에서 이른바 '이형자 리스트'를 제기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계속 높
여왔다. 하지만 정작 의혹이 풀려나가는 기미가 보이자 당 일각에서는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한나라당은 검찰이 긴급조사를 통해 최 회장이 사들인 그림들
이 대한생명 지하실에 전량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내자 이는 다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신범 의원은 이날도 다시 국회 통일
위에서 "최 회장이 구입한 그림은 400여점인데 검찰이 축소-은폐한 의
혹이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그림수를 230여점에서 400여점으로 대폭 늘려 의혹을 제기하
는 등 의혹의 확대 재생산에만 주력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가운데 의혹들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는 제대로 제
시하지못하고 있다. 이형자 리스트를 제기한 이신범 의원은 "의원회관
우편함에 리스트가 꽂혀 있었다"고 말했고 당지도부도 "당에 제보된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옷뇌물 의혹사건'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
건' '3·30재보선자금 50억원사용 의혹사건' '고관집절도 사건' 등 4
대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조사특위를 구성, 74명의 의원들을 위원으로
위촉해 조사활동을 벌여왔으나 추가로 밝혀낸 것은 없는 상태다. 자체
조사팀을 구성해 사건당사자들은 물론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고 집요하
게 추적해 독자적인 진상규명작업을 벌여야 하는 데도 이런 노력은 없
다는 지적이다. 당기획위원회 산하 전략기획팀 6∼7명이 당에 제보된
내용과 일간지 및 주간지 등의 폭로기사를 정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자체적인 추적조사는 거의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리스트에 의존해 한건주의식 폭로를 할 게
아니라, 상황을 반전시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