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주부 관광객 민영미(36)씨가 북한에 억류당한
지 4일째인 23일, 정부는 현대를 통한 북한과의 민씨 석방
협상을 강화하는 한편, 각종 대북 협력 사업도 관계자들의 신변
안전 문제를 최우선하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임동원 통일부장관은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태에 대해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관광사업을 중지하는 것 등 신축성있는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 "관광객의 신변안전에 침해되는 어떠한
대북사업도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조속히 억류 관광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베이징 남북 차관급 회담과 관련, "구걸하듯 차관급
회담에 매달리면서도 비료를 계속 보낼 것인가"라는 한나라당
김명윤(김명윤)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해서
합의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이를 안지킬 경우 우리도 비료 지원
등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외교통상위는 이날 "북한의 금강산 관광객 억류는 인도적
차원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 행위로 즉각
석방하라"는 요지의 억류 관광객 조속 석방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민영미씨의 귀환을 위해 중국 베이징
등에서 북한 아태위측과 협상을 재개했으나 진척이
없었다"면서 "여러 협상 채널이 있지만 현재로선 베이징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그동안 장전항 출입국관리소 옆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억류해온 민씨를 지난 20일 오후 인근 온정리에 위치한 [금강산
려관]으로 옮겨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현대는 또 "북측으로부터 민씨의 건강은 걱정하지말라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북측이 조사장소를 옮긴 것은 민씨의 불편을
덜기위한 것이며 억류를 장기화하기 위한 조치는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현대는 민씨의 억류 사실을 27시간 동안 일반에 알리지
않은 채 관광선을 북한에 계속 보내는 등 승객들의 안전에 대한
고려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는 지난 21일
정부의 [민씨 석방때까지 관광선 출항 금지 지시]까지 어기고
봉래호를 출항시켰다가 1시간30분후 급거 회항시킨 사실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