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경찰청장의 동생 김남식(47·선진통운 상무)씨가 서울
시내 일선 경찰서를 돌며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청소용역 회사
에 청소를 맡겨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호 전 서울 은평경찰서장은 22일 "지난 4월 중순 청소용
역업체 ㈜서울그린 오모 사장과 김남식씨가 찾아와 '경찰청장 아
우 된다'고 밝히고, '경찰서 닥트 청소를 맡겨달라'고 요구했다"
고 주장했다. 닥트 청소는 에어콘 송풍구와 송풍관의 먼지를 없
애는 청소이다.

김 전 서장은 "오씨 등이 작년과 올해 서울에서만 5개 경찰서
에서 닥트 청소를 맡겼다며, 닥트 청소 예산이 부족하면 경찰청
에 얘기해 예산을 쉽게 따게 해주겠다고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서장은 "오씨 등이 오기 전에 경찰청장 비서실의 우모
경감이 '청장 동생이 갈 것'이란 전화를 먼저 했다"며 "이들의
요구가 부담이 돼 3000만원의 견적서를 받아 경찰청에 예산을 요
청했으나 두달 이상 예산이 안 내려와 닥트 청소를 못했다"고 주
장했다. 그는 "이런 이유에선지 최근 경찰청감찰과가 나를 표적
사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서장은 지난 19일 경찰청
에 사표를 냈다.

이에 대해 김남식씨는 "올해초 은평경찰서에 오씨와 함께 가
김 전 서장을 만난 적이 있다"며 "오씨는 '닥트 청소를 다른 회
사보다 싸게 해주겠다'고 했고, 김 전 서장은 '도와주겠다'고 했
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씨가 경찰서 정문을 쉽게 통과하게 해
달라고 해 같이 갔을 뿐"이라며 "다른 경찰서는 같이 간 적이 없
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 이희경 감찰담당관은 "김 전 서장이 인사철과 명
절 때 부하들로부터 11회에 걸쳐 480만원을 받았다는 제보를 국
무총리실과 서울경찰청이 알려와 감찰조사했을 뿐 표적사정은 아
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광식 청장은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언
급을 않고있다.

확인 결과, 작년과 올해 서울 양천, 노량진, 서초, 송파, 성
동 경찰서 등이 ㈜서울그린에 약 2000만원씩 주고 닥트 청소를
맡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승태 성동경찰서장은 "지난 5월 구청에서 찾아와 '경찰서가
닥트 청소를 하지 않으면 고발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해, 작년에
닥트 청소를 한 송파경찰서로부터 ㈜서울그린을 소개받아 1900여
만원에 청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