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다이옥신 파동의 진원지인 벨기에의 국민들보다도
다이옥신에 오염된 식품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더 많이 걱정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산 육류도 다이옥신 오염으로부터 안전
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는 그다지 줄
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15일 서울을 포함
한 5대도시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67%가 다이옥신에 오염된 식품을 먹어서 건강을 해쳤을까
봐 걱정이 된다고 대답했다. 다이옥신으로 인한 건강피해 염려는 학
력과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더 컸으며, 여성(71%)이 남성(64%)에 비
해 더 높았다.

지난 4일 벨기에의 유력 일간지 르수아르가 자국민 500명을 대상
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이옥신에 의한 건강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이 61%인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우리 국민들이 다이옥
신 파동사건에 더 민감했다.

'국내산 육류는 다이옥신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생각하는
가'란 질문에는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74%였으며, '안전하다'는
24%에 그쳤다. 그러나 다이옥신 파동 이후에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는 응답자가 65%로 대다수를 차지해, 국내산 육류의 소비
감소 현상은 위험성에 대한 인식 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특히 고학
력, 고소득층일수록 국내산 육류의 안전성을 더 의심했지만, 국내산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는 비율도 더 높았다.

다이옥신 파동 사건 이후에는 아예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응
답자는 24%였다.

한편, '육류를 구입하거나 먹을 때 원산지를 확인하는가'란 질문
에 응답자의 42%가 다이옥신 파동 이전과 달리 원산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과거부터 확인하고 있다'는 38%까지 포함하
면 현재 육류의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는 소비자는 80%나 됐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