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들은 16일 서해 교전사실을 주요 기사로 실었으나 북
한측 주장을 한국측 주장보다 더 비중있게 취급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
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6면 좌측 하단에 '조선-한국 해군함정이 교전
하다'란 기사에서 평양 특파원발로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은 완전히 조선인민군이 고도의 인내와 자기억제를 한 결과"라
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길게 전했다. 인민일보는 서울측 주장
은 북한측 주장의 3분의 1 크기로 실었다.

상하이(상해)에서 발행되는 문회보는 3면 머릿기사로 이 소식을 다
루었으나, 모두 평양발 기사만 게재했다. 북경신보와 북경 청년보등도
신화통신을 인용, 북한측 주장을 자세히 실었으나 한국측 주장은 짧게
다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남북간 어로
분쟁으로 양국의 해빙 움직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북한 해군의 침투
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국가 안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
하는 남한의 보수 강경 세력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1주일간 남북한 양측이 상대편 선박의
영해 침해를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여왔다며 이번 (교전)사건으로 신경
전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북한의 해상도발은 남북대화의 협상카드로 활
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수년전부터 대화용의 표명과 미사일
시험발사,미국 대표단의 핵의혹시설 사찰 허용과 국경도발과 같은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해 왔다』고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도
"북한 선박의 침입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차관급 회담을 앞
두고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을 소개했다.

(* 북경=지해범/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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