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해 교전에도 불구하고, 동해안 동해항에서는 금강산 관광 유
람선이 예정대로 북한 장전항으로 출발했다. 승객들은 승선 2시간 전인
오후 2시30분쯤부터 동해 여객선 터미널에 모여 TV를 시청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대부분 담담하게 봉래호에 오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예약 승객 608명중 590명이 최종승선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명이 단체관광을 왔다는 한국투자신탁 박명식(32)씨는 "집을 떠나
온후에 식구들로부터 걱정하는 전화를 잇따라 받았다"며 "TV에 국방부소
식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불안하기도 하지만, 실제 전쟁이 일어나리라
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달전부터 친목계를 해 금강산 관광을 준비해왔다는 김모(56·여)씨
는 "서울서 이곳으로 오는 차 안에서 서해 교전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
서도 "설마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야 발생하겠느냐"며 태연한
반응를 보였다.

하루종일 전화문의가 폭주한 현대상선측은 걱정한 만큼 예약취소가
많지않아 크게 안도하면서도, 이미 금강산 관광 중인 금강호와 풍악호에
전화연락을 취하는 등 바쁜 모습이었다. 현대상선 홍보팀 이중목씨는
"문의전화가 폭주했지만 대개가 출항이 예정대로 되느냐는 내용이었다"
며 "생각보다 승객들 반응이 담담했다"고 말했다.

터미널에서 승하차업무를 맡고 있는 김선미(24)씨는 "승객들이 TV 앞
에 모여 서해안 얘기로 분주했지만, 대부분 일찍 승선해 배를 둘러보는
등 여유를 보였다"고 말했다. 두달째 관광 안내원으로 일한다는 김미애
(26)씨는 "30여명 단위로 조를 짜 움직이는데 예약취소로 불참한 승객
이 평소보다 1명 정도 더 많았을 뿐"이라며 "실향민으로 보이는 할아버
지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더라도 금강산은 가야 되겠다고 고집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측은 오전부터 금강산 관광에서 16일, 17일 각각 돌아오는
금강호와 풍악호에 대해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서해안 소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한편 해군 제1함대는 15일 오전 서해 교전과 관련, 구축함 초계함
고속정 등 전 함정을 작전지역에 출동시켜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
으나 현재까지 동해 북방한계선 근해에서는 어떠한 이상징후도 발견되
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동해해양경찰서는 서해상 교전으로 긴
장이 고조됨에 따라지난 5월10일 중단했던 금강선 유람선 호송을 15일
부터 재개, 이날 오후 동해항을 떠난 봉래호를 북방한계선까지 근접호
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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