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최전방 1사단 지역 철책선에는 15일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
감이 흘렀다.

1사단은 오전 9시30분쯤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서 교전이 있었다는 전
통을 받고,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북한이 처음 영해를 침범한 지
난 7일부터 외출-외박을 제한해 경계병력을 증원했고, 이날부터는 교육
훈련을 모두 중단하고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한상빈(22) 일병은 "아침에 비상발령 벨이 울렸을 때는 훈련인 줄

알았다"며 "교전상황이 진행중임을 알고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장 하형호(35) 대위는 "오늘 같은 비상상황은 96년 북한잠수정
침투 이후 처음"이라며 "북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준전
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무장한 채 내무반에 앉아있던 1사단 '전진 타격대' 대원
들은 비상벨 소리와 함께 즉각 대기하고 있던 출동 차량에 탑승했다.얼
굴에 위장크림을 바르고, 위장망을 입은 병사들은 곧바로 작전지역에
배치됐다.

서부전선을 맡고 있는 우리 군부대들은 서해안에서의 교전 직후 통
일대교를 통해 병력을 비무장지대로 증파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
다.

이날 통일대교 남단에서는 자주포 등으로 중무장한 한국군 병력과
주한미군의 중장비 수송차량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광경이 자주 목격
됐다.

서부전선 도라전망대에서는 북한군 214 GP(최전방 관측소)가 관측됐
으나,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
했다.

민통선 안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군인들의
호위 하에 평소처럼 영농작업을 계속했으나, 코 앞에 대치하고 있는 북
한군이 혹시 주민납치나 총격 등을 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대성동 마을을 관리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민정반 관계자
는 "아직까지는 주민 대피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북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통선내 마을인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황연우씨는 "현재로
서는 평상시 생활과 달라진 것이 없으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불안하다"며 "더 이상 확전이 없었으면 하는 게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
이라고 말했다.

동해지역의 군부대들도 장병들의 외출 외박을 금지하는 등 경계태세
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로 놀러온 관광객들은 서해안에서의
교전소식이 상세히 알려진 낮 12시 이후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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