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넓히지 않고 교차로 신호체계만 제대로 바꿔도 도심 교통정체
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10년째 교차로 신호체계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신부용(56) 교통환경
연구원장. 신 원장은 최근 차량의 신호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새
로운 개념의 교차로 신호체계로 2건의 발명특허를 따냈다. 교통공학 박
사인 그의 주장은 우리나라의 4단계 교차로 신호체계가 교통혼잡의 주
범이라는 것.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하는 2단계 신호(녹색 적색)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4단계 신호체계(녹색→적색→적색→적색)를 채
택하고 있어 녹색신호까지 90초∼120초를 기다려야 합니다.".
적색신호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차량 대기시간이 줄어 교통소통이
원활해 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토대로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
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신호 단계를 줄이는 신교차로 모형을 만들어 내
는데 성공했다.
이 모형은 좌회전 차량을 미리 좌측 대기차로에 대기시켰다가 적색신
호중좌회전을 하도록 만든 것이다. 3단계(녹색→적색→적색) 이상의 신
호체계를 2단계(녹색→적색)로 줄여 차량 대기시간을 3분의1이하로 줄
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이 원리를 서울 강북구청앞 교차로에 적용, 만성적인 병목-정
체현상을 말끔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또 건널목이 없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예술의 전당앞 3거리도 교통정체 해결은 물론, 횡단보도까지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차로 1개당 수천만원만 투자하면 연
간 수억원의 교통정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교통당국은 수백, 수천
억원씩 들여 도로를 넓히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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