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9일 당 대변인을 초선의 정동영 의원에서 3선의
이영일 의원으로 전격 교체키로 했다. 정 대변인이 야당때에 이어
두번째로 대변인을 맡은 이후 9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만큼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뚜렷이 제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인사다.

당 주변에서는 교체배경을 몇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김영배
총재대행의 취임(4월9일) 직후 정 대변인은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싶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 대변인은 "너무 오래했고, 당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것 같아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김 대행도 당 쇄신 차원의 당직개편을
희망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 취임 이후 교체되지 않은 주요 당직은
사무총장과 대변인 뿐이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행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을 명실상부하게 김 대행 체제로 바꿔주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김 대행과 정
대변인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결정적인
불협화는 없었지만 전임 조세형(조세형) 대행 때와 비교할 때
총재대행-대변인의 관계가 달랐다는 것이다.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도 김 대행과 협의, 정치개혁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당 대변인을
중량감있는 인물로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