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 유도' 파문 이틀째인 9일
검찰은 만신창이가 된 '검심' 수습을 위해 긴박하고 분주한 움
직임을 보였다. 지난 6일 인사로 이날 전국에 부임한 신임 고
검-지검장들은 한결같이 무겁고 침통한 어조로 '자성과 개혁'
을 강조했다.
특히 법무부와 대검 간부들은 이번 파문과 관련, 국회가 국
정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김태정 전 법무장관과 진 전공안
부장은 물론 현직 검찰 간부들까지 줄줄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
부 검사들은 "이왕 검찰의 이미지가 추락한 만큼, 진상을 분명
히 밝혀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길 신임 법무부장관은 9일 오전 신임 검찰 간부들에 대
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검찰은 지금 치욕적인 수모를 당하고
있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고도의 도덕성을 체질화, 국민의 검
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강한 자에게 비굴
하고 약한 자에게 군림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해 눈길
을 끌기도 했다. 법무부는 흐트러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늦어
도 11∼12일중에 차장-부장검사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전날 법무부 간부들과 집무실에서 저녁을 하면서
"대낮 폭탄주는 자제하고 술도 되도록이면 소주를 먹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용 검찰총장은 취임 신고차 대검찰청을 찾은 37명의 검
사장급 이상 간부들과 이날 오후 1시간여동안 '전국 고-지검장
간담회'를 가졌다.
박 총장은 "진 전공안부장의 어이없는 실언으로 엄청난 파
문이 야기됐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임 검사장들은 "잔칫
집 같아야 될 자리가 초상집 분위기였다"며 서둘러 임지로 향
했다.
일선 검사들은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지난
2월 총장 퇴진서명에 가담했던 한 소장 검사는 "우리 보고는
낮술을 먹지마라더니 총장과 검사장들은 대낮에 폭탄주를 돌렸
다"고 언성을 높였다.
공안부 검사들은 "앞으로 노동계와 재야단체 대학가 등에서
각종 시위가 잇따를 텐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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