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진형구 대검공안부장의 [파업 유도]
발언을 [취중실언]으로 규정하면서
김태정 법무장관 경질로 조기 매듭을 시도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과연 [실언]으로 믿어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는 이날 아침 김대중 대통령이
박준영 대변인으로부터 진 부장 발언내용을
보고받고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 대통령은 이어 김중권
비서실장으로부터 종합보고를 받고는 {어떻게 국법질서를
확립해야 하는 검찰의 간부가 이런 실언을 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박 대변인도 {만약 진 부장
발언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법무장관 경질을
결정하고 후임자를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오후 2시30분쯤 후임자인 김정길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한 뒤 3시에 이 사실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발표후 진 부장의 발언이 [취중실언]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검찰간부들이) 대낮에 술을 먹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태정 장관으로부터 경위를 보고받았다. 김
장관은 {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사태에 신속히 대처해
다른 공기업 구조조정을 원만히 추진할 수 있도록
기여했음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과장하여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 해명 도중 김 대통령은 굳은
얼굴로 듣기만 해 회의장이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배석자는 {김 장관은 준비해온 자료를 그대로 읽기만
했는데, 더듬기도 하고 목소리도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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