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혁명' '지식기반 경제' 등 입에 붙은 자명한 시대 명제 뒤에,
미국기업들이 슬그머니 붙이는 질문은 "정말 '벽돌로 지은 공장' 시대
는 갔느냐" "불안한 미래상에 의존해 현 제도를 부숴야 하느냐"는 것이
다. 여기서 비롯되는 엄청난 출혈과 '제살 깎아먹기(cannibalism)'를
두려워 한다.
이 고민은 지난주 미 금융가를 휩쓸었다. 그동안 '벽돌 공장'측은 전
문적인 투자 조언을 맡은 주식 중개인(브로커)을 1만5천명 둔 미 최대
증권사 메릴 린치, 새 시대 기업군에는 특별한 조언이나 중개수수료 없
이 거래 건당 14.95∼29.95 달러의 낮은 기본료만을 받는 인터넷 브로
커사인 찰스 쉬웝과 E 트레이드 등이 대표해 왔었다. 메릴은 평균 거래
건당 210달러의 수임료를 받아온 브로커들의 반발을 우려해 계속 미루
다, 결국 1일 "연말까지찰스 쉬업과 같은 기본료만을 내는 온라인 거래
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기존의 투자조언 서비스와 온라인 거래를 모두 포함하는 연회
비 제도를 새로 도입키로 했다.
오후 4시 증권 시장 폐장후 계속되는 인터넷 전자거래소(ECN)의 세
확대에 부심해 온 뉴욕증권거래소(NYSE)측은 3일 일단 내년 하반기까지
개장 시간 연장을 미루기로 했다. 조류는 분명 '개장 시간 확대'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각 증권사와 NYSE 소속 직원들이 예상되는 격무에 강
력히 반발했었다.
이 '혁명'의 인터넷 이후 행로는 물론 예측 불허다. 미국에선 '물결
을 먼저 타는게 중요하지만,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혼돈속에 수많은 '혁명의 낙오자'들이 쏟아졌지만, 이들중 전
직장보다 나은 조건의 직장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말보다 어려운
이 '지식 기반 경제'를 우리는 어떤 궤적을 어떤 준비로 밟을지 궁금하
다.
(* 이철민 뉴욕특파원 chulm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