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오래된 미래
●총 균 쇠.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전혜린 옮김·범우사)에는 어린 시절
흑백 사진들을 꺼내보는 것 같은 아련함이 듬뿍 담겨있다. 독일에서
활동했던 저자의 성장기 이야기인데, 특히 소년시절 부분이 압권이
다. 몇년만에 한 번씩 반복해서 읽어도 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
다.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호지·김종철 김태언 옮김·녹색
평론사)에서는 산업화나 '진보'의 정도가 결코 삶의 질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원시적인' 라다크에서 16년간 지낸 스웨덴 여성학자
가 겸손하고도 설득력있게 말하고 있다. 지은이의 티베트인과 그 문
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돋보인다.

'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김진준 옮김·문학사상사)는 책
의 두께뿐만 아니라 풍부한 내용으로 상당한 포만감을 느끼게 한
다. 인류문명간의 불평등은 무기, 병균, 금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을 전제로 흥미롭고 다양한 이론이 펼쳐진다. 인간복제도 가능한 때
에 세상에는 신석기 시대, 혹은 구약시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곳도 많다. 내가 이런 '문화지체' 지역을 포함해서 문명간의
충돌 현장들을 여행하면서, 도대체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 가졌던
궁금증을 이 책은 쉽고도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 오지여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