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으러 예전 외국에 갈 때면 선진국 어디서나 영화박물관
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에게도 그런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영균 한나라당 의원이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개관한다. 사재
100억원을 들여 7년 공사 끝에 5일 남제주군 남원읍에서 개관식을 갖
고 국내 첫 영화박물관으로 출발한다.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영화산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 영상자료
보존 현황은 비참한 수준이다. 한국영화사 80년동안 5000여편이 제작
되고도 지금 남아있는 자료가 절반이 안된다. 신의원은 "1939년까지
초기작품은 단 한편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허탈했다"고 말했다.
자료보존과 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이 박물관은 시나리오대본
포스터스틸사진에서 각종 기자재와 소품, 트로피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전시공간은 '영화 역사의 어제 오늘 미래' '영화, 그
때 그장면' '영화제작과정 및 영화의 원리' '신나는 영화체험', 4개
주제로 구성했다. 특수촬영을 설명하는 코너가 있는가 하면, '키스신
명장면'처럼 영화팬 시선을 끄는 코너들도 많이 마련했다. 앞으로 다
양한 기획전을 열고, 청소년 단편영화제를 개최해 영화인력을 육성하
는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신의원은 "내 인생을 마무리할 이 때에 영화인 출신으로서 영화역
사에 남을 수 있는 박물관을 완성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박
물관이 문화의 세기가 될 21세기에 영화산업이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
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이동진기자 djle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