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에 대한 대폭 인사가 빠르면
4일 단행된다.

이번 인사는 고검장급 공석이 7개인데다 박순용(박순용)
검찰총장과 사법시험 동기인 사시 8회 출신 간부 7명중
5명이 퇴진할 것으로 예상돼 검사장 자리 12개가 비게
된다.

여기에 사시 9∼10회 출신 검사장 중에서도 고검장
승진에 탈락해 퇴진할 가능성도 있어 사상 최대의
연쇄이동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와 대검은 3일 박 총장의 지휘권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명분에 따라 사시 8회 간부 7명중 법무장관
산하의 법무연수원장과 법무차관 등에 기용될 2명만
남기고, 나머지 5명에게 퇴진을 타진했다.
옷을 벗지 않는
것으로 정리된 간부는 최경원 법무부차관과
김수장 서울지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설득의 [악역]은 박 총장이 맡았다. 김 장관이 지난 1월
총장시절 심재륜 전 고검장과 평검사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이번 [옷 뇌물] 의혹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퇴진 대상 간부 5명중 2∼3명이 "사표를 내라는
기준이 뭐냐"며 반발, 이날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고
인선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사시 8회중 [좌장]격인
안강민 대검형사부장 등 일부 간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마음을 비웠다"며 박 총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박 총장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 안 부장과
이재신 수원, 이광수 청주,
전용태 대구, 유재성 부산 지검장 등 8회
동기생 간부들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 모이도록 해
인사 배경을 설명하고 용퇴해달라고 설득했다. 간부들은
인사 방침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결국 퇴진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인사에 대해 법무부는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를 함으로써 신진대사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검찰에도 [젊은 피] 수혈이 적용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내 2인자인 대검 차장에는 사시 9회인
신승남 법무부 검찰국장 기용이 확실시된다.
일선 고검장에는 사시 9∼10회중 3∼4명만 승진하고
1∼2명의 탈락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시 11회에서도 고검장 승진자가 나오게 된다.
그러면 고검장 탈락자 퇴진 결정과 청와대 결재 일정
때문에 인사가 5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내 요직으로 [빅 4]로 불리는 서울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공안부장에는 사시 11∼12회 출신
간부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는 사시 11회인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과 이명재 대검
중수부장이 거명되고 있다. 또 검찰의 인사-예산을
장악하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사시 12회인
신광옥 법무부 보호국장, 임휘윤대검
강력부장 등 호남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사정의
중추]인 대검 중수부장에는 사시 12회인 이종찬
전주지검장과 김승규 대검 감찰부장이 거명되며,
내년 4월 총선을 치러야 하는 등 요직인 대검
공안부장에는 공안통인 임휘윤 부장과

조준웅(사시 12회) 춘천지검장이
꼽히고 사시 13회인 김원치 서울고검
차장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총장이 TK(대구-경북)출신이기 때문에 요직에는
호남 출신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검사장 승진대상자로는 연거푸 인사에서 탈락했던 사시
13회 정충수 서울동부지청장을 비롯해 14회
4∼5명, 15회 6∼7명이 한꺼번에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14회
김진환-유창종-김영진 서울
남-북-서부 지청장과 15회
이정수-황선태-김규섭 서울지검
1-2-3차장, 김종빈 대검 수사기획관은 승진대상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고참간부 퇴진 폭이 커질 경우
박주선(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사시 16회 출신
2∼3명이 [별]을 달게 될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