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쪽에서도 옷 뇌물의혹 사건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필 국무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김태정 법무장관을 유임시킨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고, 박태준(박태준) 총재도
장관부인 옷 사건 때문에 서울 송파갑 6·3 재선거에서 자민련
후보가 완패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일 몽골에 있던 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때 "국내
여론이 심각하다"면서 "결심을 하셔야겠다"고 김 장관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김 대통령은 김 장관 유임을 택했다.

1일 저녁
청와대에서 있은 여권 수뇌 4자회동에서 김 대통령이 김 장관 유임
뜻을 밝혀 김 총리나 박 총재는 더이상 얘기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 후 공관으로 돌아온 김 총리는 부속실 직원을 시켜
취재진에게 [밥만 먹고와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외국순방 얘기
끝에 옷 사건에 대한 얘기는 10여분에 그쳤음인지 그는 그후
지금까지 표정이 굳어 있다.

이와 관련, 김 총리가 2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것을 대통령께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다시 해임 건의를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리 비서실 관계자들 사이에도 김 장관 해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박태준 총재의 한 측근도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심각한 민심이반
현상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외국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여론의 비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지적한 것을 들어, 보좌진들이 사태를 보다
정확하게 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