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2일 김태정 법무장관 유임 방침을 밝히면서, 유종근 전
북지사의 대통령 경제고문 해촉 사실을 발표하자 유 지사측은 이 조치가
무얼 의미하는지 곤혹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유 지사 자신은 3일 오전 열린 전북지역 단체장 간담회에서 "경제 비
상사태를 벗어난 지금 전북 도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여유를 보였
다. 하지만 유 지사 주변에서는 '고관집 절도사건'과 관련한 경고가 아니
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범인인 김강룡이 유 지사의 서울 목동 사택에서 현금 3500만원을 훔친
사실이 확인됐지만, 유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질책을 받
지않았다.

김 대통령은 여론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진 지난 5월 10일 전북도 현황
보고에 참석, "유 지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유 지사측은 절도
사건의 여파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했었다.

유 지사측은 경제고문 해촉 결정이 김 대통령의 러시아와 몽골 방문
전에 결정됐고, 유 지사도 "경제고문직을 그만둘 때가 됐다"고 얘기해 왔
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유 지사에게 부여한 경제
고문직은 공식 직함이 아니고, 유 지사가 '경제고문'으로 임명장을 받은
적도 없다.

유 지사는 절도사건 이후, 전북도 소방 헬기를 자주 이용한 사실이 문
제가 됐고, "정치를 하려면 현금 1억원 정도는 지녀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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